낚시

지난얘기[07/08/26]삼척 덕산방파제

강바다* 2011. 10. 27. 18:04

 

토요일 밤 11시에 가출..

한시간 전까지만도 서해로 갈까 동해로 갈까 무지하게 갈등을 했다.

낚시도 낚시지만 검푸른 동쪽바다를 보고 싶었다.

작년 이맘때 가보았던 덕산방파제로 결정.

 

느긋하게 운전하여 2시 넘어서 동해시 도착.

그런데..삼척까지 가는데 큰길가에 낚시점이 없다.

주말이면 수많은 낚시점이 밤을 새는 서해와는 다르다.

어두워지면 방파제 출입금지가 되는 낚시 여건 때문이리라..

일년만에 많이 변했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고..

길을 헤매다가 덕산을 못찾고 그 밑에 초곡방파제까지 갔다.

황영조가 태어난 마을..

기념관까지 건립돼 있었다.

 

이곳 방파제는 문이 안닫혀있어 슬쩍 들어가 그냥 낚시를 해본다.

혹시나 가져간 새우미끼..

깜깜한 방파제 삼발이가 위험했지만..  낚시 한다는데 무엇이 막으리오.

두어시간 동틀때까지 해봤지만 입질도 없다.

이럴줄 알았으면 안중에서 밑밥을 개올껄...

 

7시정도에 덕산방파제에 도착.

입구의 낚시점에서 밑밥을 개고 준비를 마친다.

아침부터 너무 덥다.  폭염주의보..

작년에 뱅에돔을 눈으로 확인했던 작은 방파제에 자리를 잡는다.

밑밥을 열심히 뿌리며 뱅에가 나타나길 기다리지만 황어들만 득실댄다.

흠..

동해에 냉수대가 끼었다더니.. 뱅에가 숨었군.

작년에 낚시를 포기하게 만들었던 바글거리던 복어떼도 안보인다.

복어 안보이는건 좋은데 뱅에돔도 안보인다.

한시간 정도 하다가 큰방파제 외항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뱅에는 아무래도 안되나보다..

혹시나 고등어 들어오려나 기대를 해본다.

몇일전 팔뚝만한 고등어가 들어왔었다는 정보를 들었다.

그러나..

이곳도 황어떼만 득실대고 다른 입질이 없다.

지나가던 전갱이 새끼한마리가 걸리고 끝이다.

 

 

작은 복어와 황어다. 바다가 온통 황어 투성이었다.

 

너무 덥다.

더워서 그런지 낚시꾼이 몇없다.

슬슬 어지러워진다.

더위먹겠다 싶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틴다.

독한 나...

아니 낚시에 미친 나...ㅎ

물과 음료수 군것질거리로.. 때악볕에서  꼬박 하루 낮을 버틴다.

고기가 잡히면 그 재미로라도 버티지만..

이건 미친거다..

 

 

 

 덕산항과 방파제

 

 

오후 3시반에 철수한다.

낚시점에 들러 몸을 닦고 반팔티로 갈아입는다.

정말 지친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중에 고등어는 어두워질 즈음 주로 입질을 한다고 듣는다.

솔깃...ㅎ

마음을 가다잡는다.  환할때 출발하자.

삼척으로 나간다. 강릉까지 나간다.

그런데 고속도로가 밀린다....은근히 바라던 바?

집에 전화를 한다. 길 밀려서 어두워지면 출발한다고..

길을 되돌아 냅다 달린다.

 

 

 

하얀 등대가 있는 작은방파제가 뱅에돔을 노리던 곳이다.

 

6시 정도 도착한 방파제는 이미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서둘러 낚시를 해보지만 역시나 꽝...ㅎ

미련을 못버리고 되돌아 온 길이 허망하지만 해 떨어져 시원한 바다는 일품이었다.

한시간반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고등어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오늘은 이게 다인가 보다.

7시반 어둠이 거의 깔리고 철수한다.

밤새 한숨을 안잤지만 어둠이 내리니 정신이 맑아진다.

12시에 송탄 도착.. 3시간 반이면 올 길을 4시간 반이 걸렸다.

원주에서 이천까지 고속도로가 밀려서 국도를 이용했다.

 

더위먹고 고단한 하루였지만.. 동쪽 바다가 반가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