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얘기[07/04/01]대부도 바다 낚시터

 

 

 

저수지 가운데에 방류용 물고기를 임시로 넣어두는 가두리가 있다.

 

송탄에서 토요일 밤 11시반 쯤에 최원장을 만나 출발했다.
올해 첫 외박낚시이기에 설레임이 더 했지만 근거리이며 더군다나 저수지 낚시이기에 부담은 덜했다. 황사가 저녁부터 심해졌지만 낚시를 막지는 못했다.
대부도에서 길을 좀 헤매서 2시간만에 낚시터 도착.. 헤매지 않고 막히지 않으면 한시간 반이 채 안되는 근거리였다.

 

낚시터 사무소에 들려 계산하고 기념타올과 미끼를 받았다.
수심은 전방 25m까지는 3m정도이고 그 뒤는 7m정도라 한다.
주말이라 그런가 밤낚시 온사람들이 꽤 된다. 물위에 떠잇는 전자찌만도 30개가 넘어보인다.
관리원 말로는 아직 추워서 손님이 없는거란다. 5월부터는 밤에도 자리가 빽빽하다 한다.

 

사람이 없는 오른쪽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새벽 3시부터 낚시 시작이다.
이미 전날에 채비를 다 해놨기에 자리 잡자마자 미꾸리를 끼워 낚시를 던졌다.
밤이면 발밑에서 우럭이 문다는데..
여기저기 열심히 던졌지만 입질이 없다.
채비하느라 시간걸린 최원장이 몇번 투척만에 우럭 한수 하고 그후론 감감...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낚시를 드리웠지만 우럭이 씨가 마른듯..
우럭이 있다면 분명 물텐데...저녁에 다 잡아 갔나보다.

 

새벽6시...동이 트기 시작한다.
눈 동그랗게 뜨고 낚시를 했지만 밤새 허탕이다.
날이 완전히 밝자 최원장은 다른 쪽으로 가서 해본다고 자리를 뜬다.
최원장도 우럭 한마리로 끝이었다. 졸립고 몸도 힘들다.
미꾸리 끼워 멀리 던져놓고 잠시 한눈...찌가 안보인다.
챔질..  묵직하다. 마치 숭어 손맛 같이 묵직하기만 하다.
물위에서 퍼덕댄다. 농어의 바늘털이였다.
깔끔하게 뜰채질. 50cm 정도의 준수한 농어였다.

똑같이 다시 투척..조용..
잠시 한눈.. 또 찌가 없다.
묵직한 손맛...그러나 바늘이 빠진다. 허탈..
마지막 입질이었다. 더이상은 조용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최원장의 눈이 동그래진다. 농어???

 

물을 끓여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했다.
계속 조용한 입질..
9시쯤 고기를 방류한다고 방송을 한다.
관리인이 저수지 가운데 가두리로 배를 타고 가더니 뜰채로 고기를 퍼서 저수지에 넣기 시작한다.
멀어서 무슨 고기를 넣나는 안보이지만 꽤 많이 넣는다.
방류 후 10여 분이 흐르자 여기저기서 우럭이 물기 시작..
나도 그때 부터 우럭을 잡았다. 총 5마리..
최원장은 6마리..

 

정오가 되자 다시 입질이 뜸해지더니 이번엔 참돔이 물기 시작.
우리 양쪽 옆에서는 낱마리로 나오는데 우리에겐 참돔 입질이 없다.
나야 미꾸리만 써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최원장은 갯지렁이 위주로 했는데....입질이 없다. 내 지렁이까지 주었는데..
역시 우럭과 농어에겐 미꾸리가 좋다. 특히 우럭.. ㅎㅎ
알아서 액션 취해주고..지렁이 보다 깔끔하고 저렴하고 보관 용이하고..

 

오후 3시에 농어와 우럭 2마리는 미리 피를 빼서 아이스박스에 넣고..철수했다.
저수지라 바다낚시의 묘미는 많이 떨어졌지만 잡는 재미는 좋았던 하루였다.
무조건 횟거리 장만해야 할때는 해볼만한 장르인듯 하다.

 

집에서 전도사님 까지 초대하여 푸짐하게 회파티..
농어 2kg, 우럭 1kg 정도.. 농어가 살이 많았고 회맛도 더 좋았다.
두가지를 비교해보니 그동안 몰랐던 농어의 맛이 느껴졌다.
참치회의 감미로운 맛과 비슷...  불포화지방산이 꽤 많이 들었있는 맛이다.
식사 마치고 샤워하고 바로 기절..다음날 아침에 정신을 차렸다.

 

 

낚시터 조황으로 찍어준 사진이다.  사진상으론 농어가 생각보다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