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통영 국도...
실로 오랜 갈등 끝에 출조하게 됐다.
섬 갯바위 낚시 경험이 일천한 나로선...대범한 결정이기도 하다.
14일 토요일 저녁 9시에 집을 나왔다.
지난번 어청도 출조때는 며칠전부터 어수선했는데..
이번 출조는 단 한시간 만에 준비하여 나섰다.
경험이 이래서 중요한가 보다.
나흘 연속 잠이 부족한 상태이고 더군다나 감기 때문에 정신도 몽롱한 상태..
그래서 출조길을 더욱 갈등했던 것이다.
토요일 저녁,,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나니 정신이 좀 깨인다.
집에서 일사천리로 준비를 하고 나선다.
경부고속도도를 타고 달리다 대전통영간도로로 꺾어져 내려간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통영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10분쯤..
통영 시내를 스쳐서 통영대교를 건너 중화리쪽으로 향한다. 12시 30분..
인터넷 조황정보에서 보던 낯익은 출조점들의 간판이 조르륵..
작은 중화리포구에 낚시점들이 도로를 따라 들어서 있다.
가로등과 간판만 훤하고 인기척은 없다.
제일 빨리 도착한듯하다.
내 차 소리에 화원낚시 문이 열리고, 복잡해지기 전에 출조준비를 마친다.
밑밥 7장 개고..5호 목줄 하나, 횟칼하나 구입..
선장에게..완전초보라고 발판이 안전한 곳으로의 하선을 한번 더 당부한다.
이내 꾼들이 한명 두명 모여들고 동네는 금방 어수선해진다.
2시 40분.. 쾌속정 화원호에 오른다.
같이 오른 꾼들은 어림잡아 30명은 돼보인다...50분에 바로 출항.
배의 속력은 군산배보다 떨어지는듯.
3시 30분에 국도 도착. 정확히 40분 걸린다.
주말이라 이미 야영팀들이 좋은 포인트는 전부 꾀차고 있다한다.
진짜로 상당히 많은 꾼들이 전자찌를 흘리고 있엇다.
함께 출항한 국도낚시프라자의 출조선과 경쟁적으로 하선을 시킨다. 전쟁터가 따로 없다.
좁은 갯바위 턱에 두세명씩 내려주고 다음 포인트로 내달린다.
좁고 가파른 지형...칠흑의 어둠 속 저런 곳에서 어찌 서있나 싶다.
배에서,, 안전한 곳을 다시한번 당부하고 ..혼자 온 다른 꾼과 하선..넓고 평평하고..큰 파도가 쳐도 피할 공간이 됐고 옆에는 큰 바위가 병풍을 해준다.
함께 내린 꾼은 사천사람이다. 비슷한 또래..
새벽 참돔을 노리고 온 전문꾼이었다. 예상밖으로 반유동낚시를 한다.
밤에는 큰 전갱이가 잡힌다는 말에...나도 반유동을 시작한다.
바닥에서 문다하여 미끼를 가라앉혀도 한시간 정도를 해도 입질이 없다.
왼쪽 옆사람과 시야를 가리는 바위 하나를 경계로 섯는데..
물이 왼쪽으로 흘러 찌 흘리는데 한계가 있다. 잠깐 흘리고 감아들이기를 반복...
곧 조류방향이 바뀌기를 기대해본다.
내자리 왼쪽에 보이는 부속섬. 거의 직벽이다..그리고 어선..
5시 40분 쯤되니 벌써 여명이 밝아온다. 평택보다 훨 빠르다.
바삐 부시리 채비를 한다. 전유동... 어청도에서 ?㎢? 채비..
채비를 마치니 이내 날이 밝아진다.
밑밥도 넉넉하니 꾸준하고 많이 뿌려댄다.
조류도 오른쪽으로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굿!!
어청도 경험상 지금 시간이 몰려와서 정신없이 물어댈 시간인데................
어라? 잠잠하다..
그래도 열심히 흘려본다. 흘리고 감고...
한시간을 해도 잠잠...
이내 조류가 멈춘다.. 이런 이게 아닌데....싶어진다.
옆사람도 아직 입질을 못받았다.
그런데 찌가 흐르질 않고 발밑으로만 파고든다.
물이 흐르질 않으니...서해에선 아무리 조금때라도 물이 흐르는데 여긴 아닌가보다.
이리 먼섬에서도 조류가 멈출때가 있구나.
아이고 밥이나 먹자.
낚시점에서 챙겨온 도시락을 까먹는다.
물이 흐르지 않기에 낚시는 그냥 물에 드리우고 낚싯대를 옆에 걸쳐놓고 식사중.
부시리에게 갑자기 낚싯대 뺏길까바..릴 베일은 열어둔다.
오른쪽의 갯바위와 내자리의 바로 위쪽 전경이다.
식사 거의 마칠 즈음..
찌가 쓰윽 잠긴다.. 이윽고 쏜살 같이 풀려나가는 낚시줄..
옳치! 전형적인 부시리입질이다.
베일을 잠근다. 릴의 드랙이 역회전하는 소리..
어청도의 실패를 만회하려 부시리와 정면승부를 피한다.
드랙을 좀 더 느슨하게 하여 부시리의 힘을 뺄 작정.
중간중간 감아 들이는 작업을 하며 겨룬다.
그러나 하염없이 풀려나가는 줄.
아무래도 대물인듯하다.
그러던 중 툭!!!!!!!!!!!!!!!!!!!!!!!!!!!!!!!!!!!!@
이런
목줄이 끊어졌다...건져보니 수중여에 쓸린 자국..
이런 이런
머 부시리 낚시에서 터치는 일이야 다반사이기에..
재빨리 바늘을 묶고 다시 캐스팅.
잠잠..
조류도 잠잠..
입질도 잠잠..
잠잠...
잠잠..
입질과 조류...모두 잠잠..
4시간 동안 계속 잠잠..
그렇게 잠잠하게 국도 출조가 마루리됐다.
잠잠...
내가 낚시한 자리다. (가운데)
멀리 오른쪽 쪽에 6명 정도의 낚시꾼이 보였는데..
부시리 올리는거 딱 한번 목격..
오늘은 모두 잠잠한 날인듯 하다.
옆사람도 새벽에 전갱이 두세마리 잡은게 다라고한다.
입질 한번 없었다고...
밑밥 뿌리면 잡어들이라도 꼬여야 하는데 잡어들조차 없다고...
물이 안가는 1물때라 그런가보다고......
어찌 날을 잡아도 이런 날을 잡아왔는지...
원도권인 국도에서 부시리낚시는 고등어낚시처럼 쉽고 바빠야 하는데...
쉬운 낚시 골라서 와도 이러니....어복이 없나보다.
마음 같아서는 오후에 철수하고 싶었으나 귀가길 막힐가봐 오전 11시 철수.
철수하는 꾼들 거의가 몰황분위기..
화원호의 인터넷 조황보고도 몰황이다...이분은 양심적이군..
다시 화원호에 올라타고 내려준 꾼들 태우려고 섬을 한바퀴도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섬 남쪽은 대머리 민둥바위인데 북쪽은 숲이 우거졌다.
먼바다의 험한 기후 탓이리라...
다시 40분을 시원스럽게 내달린다.
중화리 포구 전경..
낚시 출조 전 얼마나 큰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갈까 잠시 고민했던 모습이 우스웠다. ㅎㅎ
먼거리 섬 국도..
섬과 바다구경에 만족스런 하루였다.
물도 장판이었고 날씨도 참 좋았고..
'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얘기[06/11/10]평택항 밤낚시 (0) | 2011.10.27 |
---|---|
지난얘기[06/10/22]태안 마검포 (0) | 2011.10.27 |
지난얘기[06/10/01]안면도 구매항 옆 갯바위 (0) | 2011.10.27 |
지난얘기[06/09/06]어청도 부시리 (0) | 2011.10.27 |
지난얘기[06/08/24]평택항 대교 밑 (0) | 2011.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