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12월 28일 거제도 북쪽

강바다* 2008. 12. 31. 14:09

실로 오랫만에 바닷바람을 쏘였다.

한달이 좀 넘은 시간... 작년 겨울을 생각해보면 무척 오랫만이 맞다.

거제도.. 비록 먼 남쪽 섬으로 행선지를 잡았지만.. 대상 어종이 호래기이므로 가벼운 생활낚시의 연장선이다.

호래기...꼴뚜기 보다 조금 더 큰 소형 오징어다.

남해 불켜진 방파제에서 겨우내  잡히는 생활낚시 대상 어종..

 

토요일 밤 천안에서 최원장을 만나  바로 내달린다.

거제도 부속섬인 칠천도로 들어 가기로 했기에 통영에서도 한시간을 더 가야한다.

오랫만의 출조에 피곤함도 잊은채 단숨에 내려간 거제도..새벽 2시가 좀 넘는다.

밤새 영업하는 낚시점에서 민물새우를 사고 밑밥을 갠다. 밑밥은 오전낚시를 위해서다.

인터넷을 보니..남해 사는 분들이 거제 칠천도를 선호하는거 같아.. 우리도 따라 가본다.

 

칠천도 연육교 밑에 실전방파제를 둘러보니 물쌀이 너무 거세다. 사람도 없고..

다리를 건너 옥계방파제로 진입.. 낚시꾼 몇명이 보인다.

보안등도 아주 환하게 바다를 비추고 있다.

이곳에서 낚시를 펴기로 하고 방파제까지 차로 진입한다.

 

나는 자작 채비로.. 최원장은 야마시타 채비로..

손빠르게 채비를 마치고 4mm캐미를 주욱 단다. 그리고 새우 장착...투척~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지만...호래기..무지 흔한 동네낚시 대상어....

거제쪽에선..물만 있고 불만 켜져 있으면 흔하게 모여 있는 어종이다.. 아니 연체동물 이다..

그런데 입질이 없다. 그뭄사리에 초들물 상황..

미끼를 가져가는 입질이 캐미불빛으로 화려하게 보인다던데..꿈쩍도 안한다.

현지꾼들도 감감 무소식..

그 사이 현지꾼 몇사람이 더 들락거리고.. 그러나 아무도 입질을 못받는다.

어제까진 좀 나왔단다.. 칠천도...잘 나오는 곳이란다..

그런데..6시까지 열심히 했으나...꽝 ㅎ

이런.. 생각지도 못한 허탈감... 설마 호래기를 한마리도 못잡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호래기 라면이나 끓여 먹자고 출발한 간편한 장거리 소풍이 물 건너 가는 순간이다.

 

 옥계방파제 깊숙히 주차를 하고...

 

 대낮처럼 환한...

 

 남해권은 이렇게 선착장 겸용의 아담한 방파제가 많다.

 

어복없음에 속은 상하지만 꿀맛 같은 라면과 커피를 끓여 먹고...동트기전에 포인트 이동을 한다.

칠천도를 나와 북동쪽으로 더 이동해서 이수도를 지나 흥남방파제다.

대상어종은 고등어..

고등어가 흔한 시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제도는 한겨울에도 낱마리 고등어가 비친다.

원래 고등어는 남동쪽으로 가야 낫다는데 시간관계상..그냥 가까운 외해권으로 찾았다.

혹시나..역시나...

3시간 정도의 낚시...물론 고등어도 꽝이다...ㅎ

호래기를 꽝쳤는데 요즘 귀한 고등어를 무슨 재주로 잡으랴...

만조 전후를 노리는 타이밍이었으나 새까만 복어와 망상어 떼로 인해 미끼만 갈다가 끝났다.

오전 10시 정도에 서둘러 마감하고 귀환...

 

 흥남방파제.. 낚시 채비는 안하고..일출 포착을 노리는 최원장.

 

 낚시하다 찍은 거제도 일출..

 

 멀리 원투하여 감생이를 노리는 현지꾼들도 몇몇 있었다. 무거운 막대찌 채비..

 

 흥남해수욕장..

 

 규모가 작은 곳이라 그런지...한겨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낚시꾼이 몰리진 않았다.

 

오랫만의 출조가 너무 간편한 출조여서 그런가..허무한 꽝만 치고 돌아왔다.

9시간 운전...7시간 낚시 ㅎㅎ

일요일 오후 계획 때문에 넉넉한 시간 낚시를 못했지만..

오랫만에 짠내를 맡아선지 기분은 상쾌했다.

손맛은..1월에 경주 전촌 고등어 선상낚시나 기약해 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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