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최원장과 비박낚시를 했다.
11일 토요일 밤 10시 정도 삽교천 주차장에서 만나 최원장 차 한대로 출발했다.
일요일 아침 여객선으로 가기로 한 가의도...낚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여행의 설레임이 더 크다.
마도 방파제와 몽대포 방파제..둘 중 어느 곳에서 밤낚시를 할까를 고민하다가.. 여객선이 가까운 마도로 결정.
여객선 출항지인 안흥신항에는 방파제가 두개 있다.
널리 알려진 신진도 방파제와 마주보고 있는 마도 방파제.
12시 좀 넘어서 도착한 마도 방파제..주말이라 그런지 낚시꾼들이 무척 많았다. 크기는 천리포 방파제 수준..
역시나..미꾸라지로 우럭을 노려 보지만 입질은 쉽게 오지 않았다.
외항보다는 내항에 사람이 많았지만 우리는 사람 적은 곳을 노렸다.
2시쯤이 만조인데... 입질이 집중될 시간임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걸로 봐서는 우럭 개체수가 별로 없는 느낌..
유명한만큼 손을 많이 탄 곳이라 그런가 보다.
안흥신항(신진도항)...서해 중부의 대표 어항이면서 낚시배 출항지답게 주말밤 대단한 불야성을 이룬다.
그러던 중 최원장이 연거푸 두마리를 올린다. 뼘치 이상의 씨알이다.
계속 입질은 못받던 나는 날물이 진행되서야 두마리를 건진다. 뼘치 이상으로 담을만한 씨알..
그렇게 새벽 5시까지 꼬박 밤을 새우지만 더이상의 조과는 없다.
초행인만큼 다른 자리도 더 탐색해 봤어야 했는데.. 사람 많아 복잡한 핑계로 게으름을 부렸다.
마도방파제...새벽 내내 어선이 들락거리고 낚시꾼 붐비고..조용한 밤낚시를 할만한 장소가 아니었다.
밤새 둘이서 낚아낸 빈약한 조과...
새벽 5시 반 정도 차로 들어가 한시간 정도 눈을 붙인다.
이때 잠깐이라도 자둬야 졸립지 않고 컨디션 좋게 낮낚시를 할수 있다.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낚시점에 들었다 선착장으로 향한다.
별다른 안내 간판이 눈에 안띠어 여객선 선착장 찾는게 꽤 헤깔렸다.
가의도행 여객선은 비수기인 요즘에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번 운행을 한다.
여객선 선착장.. 어선들과 함께 섞여 있으니 알아 볼수가 없다.
활어공판장에서 주은 대형 집게다..일명 소라게. 돌돔 처박기 낚시의 미끼로 쓰인다.`
승선..
공영주차장 근처에 여객선 매표소가 있다는데..미리 몰랐던 우리는 그냥 승산 후 현금 지불..
편도 성인 3100원..
가의도는 바로 눈에 보이는 지척의 유인도다. 그러나 배가 느린 관계로 30분 가까이 걸린다.
수십명의 승객들.. 그중 반수는 젊은 낚시꾼들이다.
시간이 되자 지체없이 출발... 2년 정도...마음은 있었지만 처음 찾게되는 가의도..
여객선을 타니 진짜 여행의 느낌이다..낚시배를 타는 것보다 두배의 설레임이 있다.
출항...
힘찬 출발..
간밤의 마도 방파제를 지난다.
제일 오른쪽이 통개항일 것이고 그 왼쪽 큰섬이 꽃섬..정가운데 작은 바위가 여름에 밤낚시했던 사자바위다.
출항 하자마자 여객선 선두쪽으로 가의도가 보인다. 진짜 가까운 거리...
작은 어선이 주낚 내리기에 분주하다.
가의도의 북항을 향하여 섬을 서북방향으로 돌고 있다.
북항의 등대와 민가가 보인다.
하선..
가의도 북항의 선착장.
몇몇 승객을 태우고 바로 안흥항으로 향한다.
육지에서도 빤히 보이는 섬 가의도.. 그만큼 지척이면서 섬 자체도 크다.
화창한 날씨에 하늘과 바다는 더없이 푸르고.. 배에 타고 있는 내내 흡족하고 들든 마음이다.
낚시배로 느끼지 못하는 여유로움이 있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다 보니 배는 어느 틈에 북항에 도착하고..우리는 아직도 파래가 잔뜩 낀 선착장 계단에 내린다.
선착장만 있는 북항 위로는 남항으로 연결된 가파른 고갯길이 보이고 민가 몇채가 정겹다.
지난 봄 티비에서 보던 가의도..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안닿아 발만 동동 구르던 어르신들..
그 후로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되고...
대재앙인 기름유출.. 약간의 얼룩만 있을 뿐 눈에 보이는 기름은 말끔히 제거된 상태다.
많은 이들의 수고와 서해의 거친 바다가 함께 해결했으리라..
물론 아직도 접근하기 어려운 갯바위 깊은 곳엔 기름이 남아 있다고 한지만...
지난 겨울 기름 유출 당시엔 앞으로 몇년간은 태안에서 낚시를 못할 줄 알았다.
금성호라는 종선 한척이 낚시꾼들을 기다린다.
종선이 여러대가 아니라 달랑 한대였다. 주말이라 낚시꾼들이 여러팀인데...혼자 바쁘겠다.
갯바위를 급하게 오가는 금성호를 우리는 두번째로 탔다.
"안녕하세요.. 수심 깊고 본류대로 찌를 흘려보낼 수 있는 자리로 내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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