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종선을 타고 왼쪽으로 빠르게 돌아 들어간다.
채 5분을 갔나..함께 탄 4명의 젊은 낚시꾼들을 내려주고 조금 꺾여 돌아간 옆 갯바위에 우리가 내린다.
간조 시간..매끄럽게 비탈진 갯바위 능선...꼭대기는 평평한 자리..
완전히 본류대를 태울 곳은 물살이 너무 빨라 낚시하기 힘들거란다.
처음 온 곳이기에 군말없이 내려 짐들을 정리한다.
일단 수심 체크 겸 우럭 찌낚시 채비를 한다. 잘 안쓰던 4.5m 2호대에 평소 쓰던 소품을 세팅한다.
물이 다 빠진 상태라 왼쪽 갯바위 밑에까지 내려가 미꾸라지를 날려본다.
간조 상태인데도 발앞 수심이 7, 8m가 나온다. 멀리 던져도 급격한 수심 변화가 없다.
거의 직벽 수준의 급격한 경사인듯...그리고 그다음은 평지인듯..
그리고 왼쪽 홈통의 중심은 10m가 넘게 들어간다.
딱 서해권 갯바위의 깊은 수심 수준이다... 전에 바로 옆 정족도 갯바위와 비슷한 느낌...
전면이 모두 가파른 급경사 갯바위였다.
지형 탐색 중인 최원장..
그런데 우럭 입질이 없다. 잔챙이라도 물러줄만 한데..우럭 입질이 전무하다.
머 우럭을 노리고 온게 아니니까...라며 두시간 정도를 빈 손질한다.
처음에 루어를 열심히 날리던 최원장은 입질이 없자 청갯지렁이 묶음추 채비를 하여 뼘치 놀래미 몇수 올린다.
중들물 쯤 크릴도 대충 녹고..채비를 다시 꾸민다.
오늘의 진짜 대상어종.. 참돔과 부시리 ;;
10월이면 태안 내만권에도 부시리가 들어 오는 목격담을 몇차례 들었고.. 근래들어 참돔도 갯바위에서 낚이고 있다.
희박한 가능성을 믿고 크릴을 여덟장이나 들고 왔다.
그런데 아뿔사 기울찌가 없다.. 구멍찌라고는 전부 0.5호 이하의 저부력인데...
수심 깊은 곳 없으리라 생각하고 기울찌를 빼놓고 왔던 것이다.
최원장의 0.8호 구멍찌와 0.5호 수중찌를 빌린다. 그리고 목줄에 B봉돌 하나... 그냥 반유동으로 밀고 나가기로 한다.
만일 그녀석들이 있다면 바닥권에 까지 내려 오겠지...
밑밥을 뿌리기 시작하니 어디서 왔는지 학공치들이 모여 든다. 부시리가 들어 오면 요놈들은 사라지겠지...
잘생긴 크릴을 한마리 끼워 냅다 던져 본다. 조류는 앞으로 잘 흘러 나가고..바닥에서 1, 2m 띠운다는 생각으로 흘려본다.
이윽고 사라지는 구멍찌...뼘치 놀래미가 올라 온다. 미끼가 바닥을 긁나보다...
다시 크릴을 끼워 흘린다. 조금 흘러가던 찌가 또 사라진다.
헉.. 이번엔 씨알이 다르다. 묵직한 느낌이 쿡쿡 쳐박는다.
감성돔인가? 최원장에게 소리를 지른다. "뜰채 뜰채"
여간해서 잘 올라오지 않는 녀석을 달래며 띠워 본다. 앵 팔뚝만한 놀래미다..;;
뜰채를 다 펴야 겨우 고기가 들어온다. 높다 높아...
김빠져서 정확한 계측은 안했지만 눈어림으로 보기에도 40cm는 되어 보인다.
우럭을 탐색한 자리다.
그런데 그렇게 놀래미를 두마리 잡고 시간이 좀 지나니 조류가 바뀐다.
오른쪽 대각선 앞으로 잘 흘러 나가던 찌가 왼쪽으로 굽이 돌아 발밑으로 파고 든다....이런...
채비를 아무리 내던져도 다시 발앞으로...
그러다가 다시 왼쪽 갯바위로...
이 채비와 조류로 참돔이나 부시리를 노리긴 무리겠고... 감성돔이나 물어 주려나...
밑밥 품질은 쉬지 않고 계속한다.
어느덧 최원장은 학공치 타작을 시작하고...
중간 중간 학공치가 사라져도 내겐 별다른 입질이 없다. 아 초보의 비애..
조류가 변하면 그에 맞게 채비를 바꾸고...밑밥 품질을 바꿔야 할것 같은데...아직은 내게 무리다.;;;
그렇게 오후 2시 만조가 된다.
대략 밑밥도 많이 썼고.. 조류도 원하던 데로 흐르지 않고... 구멍찌 채비를 접는다.
잠시 한숨 돌리며 빵과 바나나로 점심을 대신한다. 갯바위에서는 밥먹는 시간도 아깝다.
이번엔 낚시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다.
낚시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단세포가 되는듯 하다.;;
간식 후 나도 잠시 루어를 날려 보지만...반응이 없다.
초날물.. 원하는 전방으로 조류가 흐르는데 매우 빠르다.
멀리 앞바다에 삼치 끄심바리 어선이 지나간다...그래 삼치 찌낚시나 해보자...
대물삼치 찌낚시...늘 해보고 싶었지만 미끼를 준비 못하거나 포인트가 마땅치 않았었다.
그래..만조 상황이고...조류도 잘가고.. 분명 삼치가 있을것이다.
최원장이 잡아논 학공치를 한마리 끼워 앞으로 흐르는 조류에 찌를 태워 보낸다. 채비 수심 2.5m...
잘도 간다.. 잘도 가...
원줄이 거의 풀리면 입질이 오려나...가물대는 기대감...그러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작은 선외기...
아차 내 낚시줄...감아야 하나...설마 걸리겠나...머릿속으로 궁시렁 거리던 중...
아이고 내 낚시줄...어선 스크류에 감겨 바로 날아가 버린다...;;;;;;;;아이고 이런 변이 있나;;;;;
채비를 상층으로 흘리니 이런 일을 겪기도 하는구나...허탈 허무...머 그런 감정이 갑자기 복받친다...
누구 탓을 하리오...얼른 채비를 걷었어야 했는데....늦은 후회만...
그렇게 찌낚시는 마감을 하고...남은 시간 이런 저런 루어를 날려 본다.
조류가 너무 급해...1oz 지그헤드가 둥둥 흘러간다. 이거 원..루어도 나는 초보다.;;; 답이 안나온다.
멀리 던져 흘러 들어오는 조류에 태우면...웜에 입질은 오는데 작은 놀래미들인가 보다...끝내는 웜꼬리를 베어 먹었다.
그렇게 한시간 여를 보내고 슬슬 철수준비를 한다.
잡아 논 놀래미 중 살아있는 두마리 피를 뺀다. 뭍에 나가서 회 떠먹자~
정리하던 중 금성호가 벌써 와서 독촉을 한다. 쓰레기 줍고 급하게 정리하여 배에 오른다. 오후 4시 정도...
들뜨고 즐거웠던 만큼 손해도 있었던 출조였다.
어선 스크류에 원줄과 채비도 날리고.. 최원장은 등산화 한짝을 바다에 빠뜨리고...나는 청소 중 밑밥통을 파도에 날리고...
서로 추억이 하나씩 더 생겼다...ㅎㅎ
가의도 북항에 돌아가니 많은 사람들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 같이 왔던 사람들과 숙박까지 했던 여행객들...
여유로운 기다림..
북항에서 보이는 민가..
여객선이 들어오려면 아직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가의도에서 5시 출항이다.
낚시꾼들은 그 짬에 낚시를 시작한다. 북항 왼쪽으로는 제법 테트라포트도 있다.
나도 미꾸라지를 버리지 않았으면 우럭 낚시 한번 해보는건데...
갯바위보다 오히려 좋은 분위기다.
이윽고 뼘치 우럭을 한마리 올리는 낚시꾼...
밤낚시라면...종선을 안타도 이곳에서 해볼만 하겠다.
그런데... 언제 또 오후배 타고 이곳에 올수가 있으려나..신진도에서 오후 4시반 배인데...
머릿속으로 궁시렁 대며 시간을 보내던 중 멀리서 여객선이 보인다.
여객선이 들어 온다.
안녕히 가의도..
가의도의 한자락.
서두르는 귀항.
가의도 한자락 끝에 멋진 바위들이 보인다. 맨 끝이 독립문 바위다.
독립문 바위를 비롯한 수려한 가의도 갯바위들.
귀항 후 한컷..
귀가 전 만찬..
'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 17일 평택항 (0) | 2008.10.18 |
---|---|
10월 16일 당진 안섬포구 (0) | 2008.10.17 |
10월 12일 태안 가의도(1) (0) | 2008.10.13 |
10월 7일 석문을 다시 보다. (0) | 2008.10.08 |
10월 5일 천리포 광어 (0) | 2008.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