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지난 6월 22일 삽시도 참돔 선상낚시

강바다* 2008. 9. 27. 18:40

실로 오랫만에 낚시다운 출조를 하게됐다.

요즘 러쉬를 이루고 있는 서해중부 외점도 앞바다의 참돔 낚시다.

올해 유난히 마릿수로 배출되는 참돔..

 

토요일 밤 12시에 최원장과 삽교 유원지에서 합류하여 안면도로 출발.

낚시점 도착 후 2,3시간 짬이 있기에 마검포 방파제에서 잠시 우럭 찌낚시..

조류 소통이 원할하고 입질은 계속 있으나 씨알이 작다.

제일 큰 녀석이 20cm를 못넘는다.

 

새벽 3시반..5시 출항이기에.. 아침 요기를 해야 되는데...이 시간에 식당이 문을 연 곳은 없고..

편의점에서 요기를 하고 낚시점으로 향한다.

안면도 연육교 낚시점.

크릴밑밥 3박스를 챙기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30분쯤 떨어진 안면도 끝의 대야도 선착장..

 

총 낚시 인원 5명.. 우리 빼고 3명은 현지 전문꾼들이다.

대야도에서 40분쯤 달려야 외점도인데 거기까지 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섬들...

안면도 밑에 이리 많은 섬들이 모여있는 줄 몰랐다.

 

삽시도 옆 작은 무인도 외점도..

예상과는 달리 낚시배가 10여척만 보인다.

일요일은 30척 정도 모이는데... 수도권의 비 때문에 출조를 안했나보다.

 

5호 막대찌 반유동채비..

바닥을 훑어 나가는 낚시법이다.

밑밥을 뿌리면 중층까지 떠오르는 참돔에게 비효율적일거 같은 기법인데...

줄 엉킴을 방지코저 이 방법으로 통일한단다.

 

오전 내내 수시로 변하는 조류에 맞춰 밑밥과 미끼를 흘리지만 아무도 입질을 못받는다.

11시 좀 넘어 선장이 라면을 끓여 점심 식사를 한다. 편의점 삼각김밥과 함께 든든히 먹어둔다.

식사후 몰려오는 잠..

모두가 배에 있는 평상에 누워 낮잠을 잔다.

최원장도 못견디겠는지 낚시대를 놓고 그자리에서 누워 버린다.

밤을 꼬박 샛으니 피곤하겠지..

 

나만 낚시대를 잡고 있다. 졸음은 오지만...잠깐씩 졸며 낚시대는 놓지 않는다.

그러던 중...

깜빡 졸던 사이 100m 쯤 풀려있던 원줄 풀림이 빨라진다.

스르르륵~~~~~그렇게 기다리던 짜릿한 순간이다.

잠기는 찌맛을 능가하는 원줄 풀림의 묘미!

급히 릴의 베일을 닫고 버틴다...근데...어라? 별반응이 없다.

낮잠 자는 이들을 향해 '히트'를 외치고..줄을 감아들이는데..물속 고기의 몸부림이 별로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묵직하기만 할 뿐... 광어인가?

100미터를 그냥 순순히 묵직하게만 끌려온다.

낚시대 움직임을 바라보던 선장은 참돔을 장담한다. 잔 씨알인가보다..

그런데 이 녀석이 거의다 오고 나서야 힘을 쓰기 시작한다.

적당히 풀어논 릴 드랙이 징징거리며 풀려나가고 나는 다시 당겨  감고..

거의 배 가까이 와서야  힘겨루기를 해본다. 힘쓰는 걸 봐선 못꺼낼까봐 걱정은 안된다.

5호 원줄에 4호 목줄.. 왠만한 참돔은 충분하다.

참돔이 얼마나 작길래 서해 수심 15m에서 이리 힘을 못쓰나...

그러나...수면으로 올려보니 60cm는 되보인다.

이런 아주 준수한 씨알이다. 몇번 공기를 먹여 힘을 못쓰게 한다.

색깔도 예쁜고 모습도 깨끗한  미녀..

 

선장이 뜰채질을 해주고 나는 환성을 지르고

낮잠 자던 모든 인원들은 눈이 휘둥그래진다.

처음 낚시로 잡아보는 '바다의 미녀' 참돔이었다.

참돔 60cm정도면 체색이 검게 변하는데...이 녀석은 깨끗한 핑크를 유지한다.

뜰채를 들고왔던 선장이 이번엔 디카를 들고 나온다.

인터넷 조황 정보 때문에 생긴 새로운 풍속도..

 

 

 내 생애 최초의 참돔..

 

이후 ...잠들이 싹 달아 났는지 전원 낚시 집중..

그러나 그 후로도 모두 잠잠..

다른 배들도 거의 조기 철수하고 몇척 없는데.

오늘은 고기가 정말 안나오는 날인가 보다.

실망하는 최원장 때문에 기쁜 내색도 제대로 못하고..그렇게 철수길에 올랐다.

밤부터 오후까지...고기 구경도 못한 최원장...

 

선상에서 회뜨기를 거부한 선장 덕에 참돔은 평택까지 무사 도착.

횟집에서 만원 주고 회를 떠달래 집에서 식구들과 먹었다.

유료낚시터의 양식 참돔 생각에.. 피 뺀지 5시간 후라 맛이 없을줄 걱정했는데..

의외로 참돔 맛은 유지되고 있었다. 피를 완전히 뺀 까닭일까...

 

오랫만에 대물낚시를 했다.

멀리 가지않고 보령 앞바다에서 했다는 의미도 크다.

예쁜 참돔의 크기와 자태는 기쁘기 그지없지만.. 손맛은 참 허탈하다.

15m 수심에 100m를 감아들이는 60cm 참돔의 손맛이...이게 아닌데...좀 아쉽다.

여튼,

참돔을 처음 잡았다는 거.. 특히, 그 배에서 나만 잡았다는 거.. 자축한다.

어복 좋은 나^^  계속 유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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