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9월 25일 최고의 생일선물 좌사리도

강바다* 2008. 9. 26. 14:14

생일날이라.. 식구들에게 하루 휴가를 내고 남해를 찾았다.

저녁 먹고 바로 가출..

4시간을 내리 달려 통영 삼덕항에 도착. 새벽 1시 30분..

인터넷으로 알게된 동생 '총이'를 만난다. 진주에서 식당을 한다는 친구..

낯설움도 없이 바로 낚시 얘기로 이야기꽃이 핀다.

식당 하기전에는 낚시가이드 일도 했었나보다.

 

새벽 3시 출항

초도 등을 거쳐 도착한 좌사리도..약 40분 소요..

프로연맹 소속이라는 총이 덕에 이름도 낯선 '사이섬' 포인트에 내린다.

좌사리도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자리란다.

섬과 섬사이라 사이섬 자리 인가보다.

낮에 보니 본류대가 앞으로 뻗어 나가는 곳이었다.

티비에서 보던 참돔 본류대 낚시를 할수 있는 곳..

 

 

우리가 낚시한 바다

  

날 밝기전까지는 전갱이 낚시를 하기로 했기에..

준비해온 6.5m 민장대를 꺼내든다. 4호 원줄에 도래 묶고 목줄1.5호에 감성돔3호 바늘.

도래 위에 3B봉돌 하나 물리고 4mm 캐미  장착...맥낚시다.

찌로 입질을 파악하는게 아니라..맥을 집듯 느낌으로 입질을 파악한다.

크릴 하나 끼워 던지니 바로 물고 내달린다.

헉.. 예상보다 빠른 입질..

넣으면 물고 넣으면 물고..도대체 얼마나 많길래...

25~30cm 급 전갱이들의 밭이다.

총이의 호언대로 '무 뽑듯이' 타작을 한다.

너무 잦은 입질에..목줄을 3호로 바꿨다.

3분에 한마리씩 잡은것 같다.  올린 녀석 갈무리하고 크릴 새로 끼우는데 3분.. ;;;

총이랑 일인당 2,30 마리 잡은거 같다.

 

여명이 밝아 오면서 부시리 채비를 한다.

3호대에 5호 원줄..  목줄은 4호다. 작은 b수중찌로 천천히 내려주는 전유동..

늘 그랬듯이 잘생긴 크릴 한마리만 끼운다.

미리 릴대로 전갱이를 낚던 총이가 두세마리 먼저 올린다.

그런데 부시리 씨알이 너무 잘다. 40cm ....;;

하다보면..큰놈도 물겠지..

이윽고 내게도 어신..

잠시 힘쓰던 부시리가 전갱이처럼 날아 올라온다.  40cm....;;

드문 드문 올라오는 알부시리..

밑밥 동조가 제일 중요한것 같다.

고등어 낚시처럼.. 갯바위 근처에 채비를 던지고 밑밥 몇주걱 찌 위로 던지면 바로 입질이 온다.

둘이 낚시하며 한사람이 밑밥을 치니.. 오히려 동조가 안돼 입질을 더디 받는거 같았다.

대물부시리로 추정되는 입질을 총이가 한번 받았지만 이내 터친다.

잠수함을 건 것처럼 지긋이 낚시대를 끌고 들어가는 괴력..

 

총이 말대로 해가 뜨니...입질이 사라진다.

혹시나 준비해 간 루어들을 날려본다. 미노우..지그..

물론 입질은 없다.

몇번하니 팔만 아프고 재미도 없다. 역시 나는 루어낚시가 잘 안맞는다.

내겐..느긋하게 찌나 바라보는 낚시가 제격인듯..

 

잠길찌 조법을 구사하던 총이에게 쥐치와 애기 참돔이 물어준다.

그러던 중..

총이의 낚시를 힘차게 차고 나가는 입질.

느낌으로 안다..참치다!!

한참을 실랑이 끝에 갯바위 다와서 모습을 보이는 점다랑어.

3호 목줄로 버텨 보는 총이..

뜰채를 준비하는 나..

그런데 이런... 왼손으로 들고 있던  내 낚시대를 그냥 끌고 가는 입질. 내 낚시도 참치가 물었다.

좀전 바닥걸림 해결하느라 꽉 조여논 스풀... 바로 팅~

뜰채질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아 부러운 참치..

2년전 가을부터 꿈꾸어 오던 점다랑어인데...

 

총이와 점다랑어

 

 부시리낚시는 밑밥 싸움이라며 크릴을 한판 사들고온 총이 덕에 철수전까지 넉넉한 품질을 한다.

10시 다되어 간조 시간 즈음 부시리들이 다시 찾아온다. 낱마리..

아무래도 목줄을 탈듯하여 3호 줄로 교체하고 알부시리 서너마리 더 올린다.

총이도 5호 목줄 입질이 없어 3호로 교체.

11시 철수 예정.. 알부시리 열마리씩은 잡은 듯하다. 

철수 30분전 쯤  한번 더 찌가 사라진다.

베일을 닫는 순간...하염없이 울어대는 스풀..

참치다!

50m 쯤 딸려 나가던 줄이 멈춘다.  슬슬 릴링 시작.

3호 목줄이기에...꺼내기는 힘들것 같고...여유롭게 손맛이나 보자는 심산..

표층으로 떠다니는 고기라 여쓸림이 없어선지.. 3호 목줄이 오래 버텨준다.

마지막 갯바위까지 끌려와서도 대물 부시리 같이 처박는 것이 없다.

몇번의 실랑이 끝에 뜰채속으로 안전하게 골인~

환호성을 질렀다.

사실 점다랑어 때문에 가을에 국도를 찾기 시작했다.

부시리는 서해바다에도 있기 때문이다.

총이가 찍어주는 사진에 포즈 취하며 흥분을 가라 앉친다..

 

 

 

 총이가 찍어준 사진..노출이 너무 과했다..

 

그렇게..마지막 철수 직전까지 조과를 보태었다.

충분한 밑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

좋은 물때..좋은 자리..좋은 날씨..넉넉한 밑밥..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재밌는 낚시가 되었다.

다만..부시리 씨알이 좀 컸으면 하는 아쉬움..

몸살날 각오를 했는데...몸살은 커녕 팔도 안아프다...ㅎㅎ

 

 

철수배

  

철수 때 보니 다른 사람들 조과는 영 형편없었다.

꽝 친 사람들도 꽤 있었고 부시리 서너 마리씩이 고작이었다.

우리가 장원이다. ㅎㅎ

철수 후 통영에서 꼬리곰탕까지 대접받고 총이와 헤어졌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고마움을 크게 느낀 만남이었다. 바닷가에서 부시리 손질까지 해주고..

나 혼자 도전했다면 아마 또 꽝쳤을꺼다. 전에 혼자 국도 갔을때 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눈 붙이고 가볍게 올라온 철수길...

이번 낚시는 내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이 되었다. 

 

 

 

 두사람의 조과..전갱이 50수정도, 알부시리 20수, 점다랑어 2수

 

 

* 점다랑어를 제대로 즐기려면..회로 먹어야 하는데...궁리를 해봐야겠다.

 집에서 손질할 때 보니 10키로는 족히 나갈듯 무거웠다.

 혹시나 ~살점 하나 맛을보니... 미원을 입에 털어 넣은것처럼 감칠맛이 돌았다.  익혀 먹기가 참 아깝다.

 처음부터 신선하게 준비를 했다면 몇배로 더 맛이 좋았을 것이다.

 혹  참치집 참다랑어 보다도 더 맛이 있을지 누가 아는가..

 다음엔 잡으면 바로 피를 빼고...내장 제거...드라이아이스를 준비해 갈까...

 고등어하고 같은 종류니까..

 고등어도 살아 있을 때 피를 안빼면 살이 무르고 냄새가 나서 회로 먹기 좀 그렇다.  물론 배탈까지 나고..

 궁리를 좀 더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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