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물때는 조금..날물 시작즈음
주말..습관적으로 천리포 방파제로 향한다.
주말이라 그런가 많은 팀의 낚시꾼들이 보인다. 거의가 가족 나들이.
낚시꾼들 모두가 방파제 곳부리에 모여있다. 원투를 많이 한다.
야간 방파제가 부담스런 사람들은 안전한 포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입구 횟집에도 손님들이 북적인다.
옆동네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지 마이크 소리가 시끄럽다.
흐린 하늘에 달빛도 없지만 멀리 어선의 집어등이 밝다.
요즘 오징어가 근해에 모일 때라 오징어잡이가 한창이란다.
역시 조금때답게 입질이 드물다.
다양한 수심을 노려보지만 몇시간 동안 헛수고가 되고 만다.
거의 한시간에 한마리 꼴로 올라오나 보다.
그나마 간조 앞뒤로는 입질이 완전 전무하다.
6시간 동안 잡아낸 우럭이다. 비슷비슷한 2짜 초반 씨알들...
방파제에 먹이가 풍부해서 토실하게 살이 쪘다.
가장 묵직한 손맛은 마지막 들어뽕하다 털렸다.
요만한 사이즈로 생각하고 방심했다. 생각없이 드는데...낚시대가 안들렸슴.. 그러다...
여명을 보며 귀가..
일요일 저녁..
노을을 향하여 다시 가출..
서울 올라가는 계획 취소..
영화나 보러 갈까? 말까? 하다가 없던 일로..
아내 분위기도 안좋은데 그냥 집에 있을까...
저녁 9시 되기도 전에 또 절간 될텐데.. 혼자 머하나..
나가려면 일찍 나가자...그렇게 7시 좀 넘어 가출했다.
나오는데 '또 낚시 가세요?' 라는 석진이의 표정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모든 동물은 group에 감금돼 있다.
제일 자유로와 보이는 철새들도 그룹에서 이탈하면 길을 잃고 헤매다 죽는다.
평생을 홀로 살아가는 호랑이도 자기의 영역을 벗어나는 즉시 경쟁자에게 죽는다.
자연의 법칙..
인간에겐 생활의 법칙..
어수선한 머릿속이 시골 야경으로 씻겨진다.
작년에 자주 다녔던 모항항으로 갔다. 만리포 직전의 모항..
어선이 집어등을 켠채로 출어 준비를 하고 있어 식당 불빛과 어우러져 어두운 포구를 밝힌다.
포구에 물이 가득 차 있는 만조다.
차를 끌고 진입할 수 있는 큰방파제로 향한다.
낚시꾼 서너팀이 남아 있다. 거의가 원투를 한다.
천리포보다 테트라포트 사이즈가 크다. 그만큼 듬성듬성 더 위험하다.
입질은 자주 있는데...미꾸리를 물지 못한다. 나오는 거라곤 10cm 애기 우럭들..
한시간 정도 탐색 후 철수한다. 그냥 천리포로 가자.
천리포는 어제와는 대조적으로 사람이 안보였다.
칠흑의 어둠.. 멀리 오징어배만 보인다.
바로 낚시 돌입.. 그러나 입질이 없다.
새끼 황해볼락이다. 가끔 잡히는 종인데.. 서해에만 산단다.
다 커도 15cm 안팍이라니...우럭 종류 중 작은 종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연근해에 우럭 치어를 많이 방류하는데..그 때문에 얘네들이 수가 줄어든단다.
하긴...우럭,광어..포식어종만 자꾸 방류하는데...어떤 어종이 남아날까..
우럭보다 맛이 좋은 종이지만...종자체가 작은것이 아쉽다.
연안에서 우럭 낚시하다보면 자주 접하는 어종인데...
최근 1994년에 신종으로 등록됐다니..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발로 뛰는 어류학자가 없었나보다...
어제보단 씨알이 조금 굵어졌지만 마리수가..
간조가 가까와지면서 입질이 뚝..
미련없이 대를 접었다. 그 시간 새벽 1시 반..
방파제 안쪽에 있는 천리포 해수욕장과 포구..
휴가철이라 그런가 해변 가로등이 밤새 켜있다.
이제 바람이 제법 차다.
천리포에 가을이 깊어지면 4짜가 찾아오려나~
기회 봐서 야간 고등어낚시도 해봐야겠다.
야간에는 좀 굵은 녀석들이 연안으로 접근할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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