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휴가..
1주일 전에 계획 차질로 혼자만의 낚시 휴가가 됐다.
15일 저녁에 태안 천리포 방파제로 출발..우럭 밤낚시..
원래 정족도 쪽 비박낚시를 하려 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도보권으로 정했다.
야간 만조 타임 전후에 3짜 우럭을 선보였던 천리포..
태안 거의 도착해서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비 챙겨 입고.. 오락가락 하는 비와 벗삼아 오늘밤을 지새볼까~
역시 이번에도 우럭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정확히 33.5cm
종전 평택항의 33cm를 살짝 넘기는 기록이다.
죽은지 이틀만에 잰거니까 살아있을땐 좀더 크지 않았을까..
여하튼...대단한 천리포..
이번에 특이한 것은..미꾸라지가 고등어도 꼬셔 나온다.
8월이라 새끼 고등어들이 들어와 있었다.
문제는..
농어를 노리고 청개비를 끼워 조금만 흘리다보면..순간순간 가물거리는 찌..
고등어 등살에 지렁이가 남아 있지를 못한다.
남해바다에서 새끼고등어 몸살에 낚시를 못한다더니..
내가 그꼴이 됐다.
그렇게 우럭 몇마리를 잡으며 다음날 밤의 섬 비박낚시에 대한 기대를 해본다.
도보권에서 3짜가 나오니 섬은 최소...4짜 .... ㅎ
그리고 농어.. 농어 찌낚시에 기대도 크다.
새벽까지 우럭낚시를 하고.. 좀 쉬었다가. 오전부터 낮 동안 심심풀이 고등어와 학공치 낚시를 했다.
크릴 밑밥을 뿌려가며 2B 구멍찌로 학공치를 낚아 내었다.
수심 3m 정도로 숭어도 함께 노렸다.
팔뚝만한 숭어 2번 걸어서 놀다가 바늘이 빠지고..
역시 숭어는 손맛이 없다. 뼘치 고등어보다고 힘을 못쓴다.
학공치도 꽤 큰 녀석들이 나온다. 30cm는 훌쩍 넘었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고등어가 좀 커지려나..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2시에 신진도로 출발.
신진도에 있는 태안낚시백화점..
이곳에선 유일하게 갯바위 출조를 하는 곳이다.
조그마한 보트로 낚시꾼들을 정족도 근처로 실어다 준다.
낚시인이 적어서 그런가..갯바위 출조가 유일해서 그런가... 선비는 꽤 비싸다.
보트로 5분 되는 곳을 4만원을 받는다.
남해면... 4만원이면 원도권을 나가는 비용이다.
다행히 4명의 루어 동호회원들과 함께 하게됐다.
혼자서는 출항 자체가 안될뿐더러.. 무서우니까..;;
5시에 출항..섬에 도착하여 채비를 하고 준비를 마치니 6시다.
가의도 북쪽에 접해있는 사자바위라는 무인도다.
전에..폭격장이었나..
섬 남서쪽은 큰바위들이 엄청난 여 지형을 이룬 곳이다.
간조때 보니..집채만한 바위들이 깨져서 굴러 떨어져있었다.
분명...폭격을 당했거나 벼락을 맞았거나..
어제는 비가 오더니 오늘밤은 바람이 꽤 분다.
비보다는 바람이 문젠데...
전날에 농어가 마릿수로 나왔단다.
흐뭇한 속마음.. ㅎ
해떨어지기 전 한시간 정도 농어 루어를 해본다.
내가 자리한 곳은 섬의 서쪽 직벽 포인트이다. 가만 보니 작년 가을에 낚시하던 자리다.
동호회 일행들은 물 빠지며 나타나는 뒤쪽 여밭으로 향한다.
워낙 험한 지형이라 나는 그냥 열심히 찌낚시만 할 요량으로 직벽만 고집..
그러던 중 건너편에서 동호회원이 농어를 한마리 잡아 온다.;; 60cm가 족히 넘는다.
4인치 붉은 펄 웜에 나왓단다. 부럽다..
날이 어두워지며 본격적인 우럭 찌낚시가 시작된다.
직벽포인트..
평택항 부두 직벽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탐색을 시작...ㅎ
첫수로 좋은 씨알이 나온다.
30cm 될듯 말듯..
오호.. 출발이 좋다.
그러나 갈수록 입질 빈도가 너무 떨어진다..
한여름이라도 그렇지...방파제만도 못한 입질빈도 ;;
그것도..직벽에 붙어서나 입질이 있지..조금만 떨어진 바닥에서는 입질이 없었다.
작년 가을 낮에...직벽 주변으로 크기는 작아도 입질빈도는 잦았던 곳인데...
여름이라 그런가..맞바람 때문에 그런가...
그런데 동호회원 하나가 또 농어를 잡아왔다. 이번은 80cm 정도...
어두운 저녁인데도 미노우를 물고 나왔다.
드물게 올라오는 우럭..
그런데 조류가...영...
여 주변의 폭포수같은 급물살과 직벽의 완만한 물살..
섬과 주변 여 사이가 울돌목이 된다.
밤이 무르익어 농어 찌낚시를 시도해 보지만..
청개비 흘릴 곳이 마땅치가 않다.
조류가 너무 세거나 약하거나..
기대만 잔뜩했던 한여름 비박낚시..그렇게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날이 밝으며 밀려드는 잠에.. 낚시하던 벼랑끝에 그대로 누워 잠을 청했다.
한시간 정도 지나..눈을 뜨다가..벼랑 쪽 바다를 보며 화들짝 놀란다.
잠결에 슬쩍 한바퀴 돌면 바다로....ㅎ
그런데 갑자기 발목이 너무 아프다.
이런...갯강구가 내 살을 갉아 먹어 버렸다.
갯바위 야영시..이놈에게 물리면 무척 아프다던데...진짜 아프다. 그것도 하루종일 아프다 ;;
오전..루어로 방향 전환..
여 지형으로 다들 내려가서 간조직전에 농어를 노려본다. 그러나..감감 무소식,..
약속이나 한듯...아무에게도 생선은 물려주지 않는다.
오전에 섬을 철수..
집으로 갈까 하다가..모두 교회 가 있을 시간..
횟감이나 장만해 가자..
다시 천리포로~
두시간 정도 ..학공치 열댓마리 잡아서 피 빼서 어름 채워 갔다.
간만에 황금같은 이박삼일 동안..또 우럭만 잡고 끝났다.
그냥 남해로 갈까하다...연휴 끝 도로 막힐게 끔찍해서...
다행히 그리 덥지는 않아 고생은 덜 됐다.
대단한 체력으로 기억될 나의 이박삼일 ㅎㅎ
학공치 회뜨는데..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내장쪽 검은 복막제거에...시간이...;;
바다물이 흔했다면 금방 끝날일을...
여름이라 그런가 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학공치 뼈가 억샜다.
가을에 먹은 기억은.. 진짜..좋았는데..
역시 바닷가에서 바루 떠먹어야 할듯~
바닥에 있는게 방파제 거고 바구니에 담긴 것이 섬에서 잡은 거다.
우럭 찌낚시 기록 경신.. 33.5cm
* 올가을은 찌낚시로 꼭 우럭 4짜를 잡아보자!!! 아자아자!!!
* 천리포 방파제 우럭낚시는 사리때가 활성도가 좋은듯 하다.
지난번 최원장과 함께 했던 7월 사리때에도 3짜가 나왔었다.
* 루어사이트 둘러보니.. 그날..섬 비박낚시에서 적게 잡은게 아니었다.
백중사리 때문에 연휴기간 태안 비박낚시에서 농어를 제외한 조황이 좋지 못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