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탐조

길따라 새따라 (화성 01/09) 검은머리쑥새, 북방검은머리쑥새

강바다* 2020. 1. 11. 21:35

시화호 주변의 간척지들을 둘러보았다.

내가 탐조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시화호 주도로는 폐쇄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겨울철새 도래지를 나는 구경도 못한것이다.

지금은 자전거를 타거나 도보로 탐조해야할 상황인데 추운 겨울에 무리라 생각된다. 일단 그 주변에 드문드문 부분적으로 열려있는 농로 등을 탐색해봤다.

드넓은 갈대밭은 검은머리쑥새류의 낙원이다. 이 녀석들은 호기심도 많아서 새소리에 반응이 빠르고 가까이 와준다.

 

 

 

검은머리쑥새 북방이와는 다르게 가슴에 진한 줄무늬가 있고 날개와 등의 색깔도 훨씬 어둡다.

 

갑자기 저멀리서 어마어마한 숫자의 오리떼가 날아올랐다. 맹금류의 출현이다.

오리떼가 지나가고 얼마 후 흰꼬리수리 성조가 유유히 날아오고 있었다. 멋진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먼거리...

 

 

청둥오리떼

 

 

흰꼬리수리

 

좀더 이동하여 북방이들을 만날수 있었다.

 

 

북방검은머리쑥새 서산쪽은 이녀석들이 대부분인데 시화쪽은 검은머리쑥새와 반반 섞여 있다.

 

다른 곳을 둘러보았는데 갈대밭 사이의 관목에서 멧새가 북방이와 섞여 놀고 있었다.

 

 

딱새 암컷

 

 

멧새

 

 

붉은머리오목눈이 흔하지만 너무 이쁘게 나와서 한컷 올린다.

 

나와서 도로를 달리다가 새로운 샛길을 발견하여 들어가 보았다.

낚시꾼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보인다. 어제까지 3일동안 온 비로 흙길은 이미 진창이 되어있었고 나의 사륜구동 모하비는 그런곳을 익숙하게 누비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장소는 왠지 너무 빠져 들었는데 그래도 온김에 끝까지 들어가 보았다가 낭패를 보게 되었다.

몇번의 고비를 넘기고 거의 탈출을 했는데 마지막 5미터 전방에 마른 길을 남겨두고 깊이 빠지고 말았다. 제아무리 모하비라도 방법이 없었다.

할수 없이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아서 한시간만에 탈출에 성공... 두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새로운 장소로 이동.

넓은 갈대밭이 있었고 그것에 걸맞게 맹금류가 보였지만 이곳은 공사장이다. 조만간 사라지겠지...

 

 

큰말똥가리 두 사진이 같은 녀석이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만나서 배경이 다르다. 역광에 먼거리..무척 아쉬운 만남이었다. 그와중에도 진갈색의 다리털이 멋지다.

말똥가리와는 다른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잿빛개구리매 암수를 다 만났는데 너무 멀다. 수컷은 가까이도 지나갓는데 기술이 부족해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쇠황조롱이 수컷은 처음 만난건데 해가 떨어진 후라 사진이 아쉽다. 이미 사냥에 성공하여 식사중이었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사진촬영이 불가한 시간에 공사장의 고인 물로 진흙 범벅의 차를 대략 닦고서 나왔다.

열심히 달려 나오는데 바로 옆에서 들리는 수리부엉이의 울음소리...

새는 바로 옆 표지판에 앉아서 울고 있는데 이미 완전히 깜깜해져 촬영은 불가하다. 다음을 기약하자...

 

 

수리부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