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지난주 목요일과 토요일 밤에 안면도 연육교를 계속 찾았었다.
그만..안면도 낚시점 홈피에 오른 한마리의 농어 사진에 꽂혀서...
그러나 애석하게도 요며칠 갑작스런 추위와 바람이 터져 연속 허탕만 치고 돌아왔었다.
어제..월요일 밤..
불켜진 평택항에서 삼치 밤낚시나 해볼 마음으로 전어를 챙겨 나섰다. 안중 수목낚시에서 청개비 한통 사고..
그러나 D포인트는 이미 울타리 공사 마감으로 폐쇄돼 있었다...당진으로 갈까...
서해대교를 건너본다. 안섬포구.. 바람과 파도가 너무 거세다. 낚시불가...
드라이브나 해야겠다. 국도를 타고 태안으로 향한다.
가보고 싶었던 몽대포 방파제 답사나 하자.
그런데..몽산포 해수욕장 옆인데...진입로를 찾지 못한다.
그믐사리 전날.. 칠흑의 어둠속에서 몇바퀴를 돌다가 끝내 방파제를 포기한다.
그냥 연육교로 향한다. 의외로 바람이 전혀 없다.
그래..그럼 온김에 2시까지만 해보자.
3시 정도가 만조...거의 만조가 되야 흘림낚시가 가능한 지난주 포인트는 포기한다.
반대편 포인트로 내려가본다.
밤 12시가 넘어 중들물..
연육교 본류의 흐름이 도도하다. 농어가 만조에만 나오란 법 있나...
1호 전자찌...2.5호 목줄... 감성돔 5호 바늘...수심 80cm...
청개비 서너마리 꿰어 멀리 던져본다.
잘 흘러간다. 딱 철탑밑 포인트 낚시방법이다.
그렇게 30분 정도.. 별다른 입질은 없지만...가끔 생선 푸다닥 거리는 소리는 들린다.
농어나 숭어일텐데...풍덩거리는 소리가 없는거 봐선..농어인듯하다.
본류가 점점 빨라져 낚시가 힘들어진다. 대신 바로 발앞에 와류 지역이 생긴다.
농어는 분명...수심 낮은 발 밑까지 들어온다.
낚시는 편하게 해야한다.
10m 앞 와류 지역으로 채비를 던진다. 찌가 천천히 저혼자 알아서 돌아 다닌다.
청개비도 조류따라서 나풀대겠지...
그러던 중 깔딱거리며 가라앉는 찌.. 새끼우럭인가...슬쩍 당겨본다.
갑자기 무언가 낚시대를 확~채간다. 팅...
헉 뭐지? 큰우럭인가??? 농언가???
건져보니 목줄이 잘려있다. 아까 밑걸림 때 약해진 부분인가보다.
음...뭘까...저쪽에 여가 있나...?
얼른 바늘을 묶어 다시 공략한다.
와류에 맞춰 자연스레 돌아 다니는 구멍찌..
그러다 다시 까딱까딱..이번엔 찌가 쏜살같이 옆으로 사라진다. 마치 등푸른생선 입질처럼..
왔구나!!!
충분히 풀어논 드랙을 차고 나간다. 확실한 농어다.
거칠게 풀리는 합사의 마찰음이 경쾌하다. 진짜 오랫만의 묵직한 손맛..
바램과는 달리..몇번의 줄다리기 끝에 순순히 발앞까지 끌려온다.
지구력이 배스 수준인가보다.;;
들어뽕은 위험하고..저 옆에 완만한 석축으로 끌고 간다.
살살 놀리다가 슬쩍 상륙시킨다. 푸더덕~ 농어가 맞다. 야호~
소리는 못지르고.. 잠시 혼자 황홀경에 취해본다.
생각보다 크진 않다. 51cm.
꿰미는 안들고 왔고..,아이스박스에 물채우고 즉시 피를 빼둔다.
떨리는 손으로 채비 재정비하여 다시 캐스팅.
비슷한 곳을 공략해보지만 더이상의 입질이 없다.
석축에 바로 붙여 27cm 깔따구 한마리 더 잡고 철수.
올해 첫농어다. 51cm, 27cm
꾼과 생선 사이에도 인연이 있나보다.
이 녀석을 만나기 위해..오늘 모든 상황이 나를 다시 연육교로 오게했다.
안중에서 미꾸리 품절로.. 청개비를 사게도 했고...
미꾸리를 샀다면 오늘 연육교에서 분명 우럭 탐색을 했을것이다.
아침에 포식한 농어회..찬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제법 구수하게 기름져있었다.
이 구수한 맛을 보려... 횟집에 가면 농어를 자주 먹었는데...이 맛을 찾을수가 없었다.
작년 봄 유료터에서 잡은 양식농어도 구수한 회맛이 일품였으니...자연산의 차이보다는 계절의 차이인듯하다.
* 이런 농어들이 발밑까지 들어 온다는 것은 좋은 기회다.
그러나 절대 정숙을 유지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어제밤...그곳에 낚시꾼은 나만 있었고...최대한 앉아 있으려 노력했고...헛기침 소리도 내지 않았다.
비록 그곳이 연육교 가로등 등으로 밝은 곳이였지만... 담배 불빛도 물에 안비치게 하려 신경썼다.
물론 라이트도 뒤돌아서 키고 채비를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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