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탐조

주간 탐조 정리 (07/01~04) 산솔새, 팔색조, 뜸부기

강바다* 2021. 7. 3. 21:37

07/01(목)

 

아내와 함께 서산의 산길을 차로 둘러보았다. 새들이 무척 많을 것 같은 멋진 숲을 갖고 있는 산이다.

지난 주일 오후에 처음 찾았으나 특별한 만남없이 멋진 숲만 확인했었는데 쉬는 날 다시 한번 찾은 것이다.

오늘도 목표종은 긴꼬리딱새와 팔색조.

얘네들은 우리가 직접 찾아내자는 나의 주장에 동의해주는 아내였지만... 요즘 인스타와 밴드 등에 올라오는 이쁜이들 사진에 살짝 흔들리는 눈치다. 

 

 

 

산솔새 여름새인지 처음 알았다. 번식기에 만나니 더욱 반가왔다.

 

노랑턱멧새 유조

 

때까치 암컷

 

다람쥐

 

다람쥐를 만나고 산을 거의 다 내려왔는데 갑자기 들리는 긴꼬리딱새의 소리!

그렇게 기쁘고 흥분된 만남이 이루어졌다.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고 멀리 떨어진 다른 산을 찾았다. 지난번에 팔색조의 소리가 들리던 두곳을 둘러보았는데..

처음 지역은 차에서 내려 숲으로 들어가 한시간 정도를 기다렸지만 반응이 없었고 두번째 지역에서 소리 반응이 있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어두워지는 산길을 철수했다.

 

 

07/02(금)

 

아침엔 간만에 화성간척지를 둘러보았다.

 

덤불해오라 제대로 보려면 도심 습지공원을 찾아야 하나..

 

검은딱새 유조

 

오후에는 서산으로...

어제 팔색조 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갔다. 혼자이기에 산중턱까지 올라가 '잠복' 아닌 '대기'를 해봤다.

소리가 들린 곳 반대쪽이다. 멀리서라도 나타나주면 인증해보자는 마음..

호출을 해봤더니 새 한마리가 내 뒤쪽으로 날아와 사라진다. 팔색조인거 같다.  둘러보아도 보이진않고...

 

 

조용히 있으니 등 뒤에서 꾹꾹거리는 낯선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린다.

뒤돌아서 어두운 땅위를 자세히 보니 나뭇잎들 사이로  팔색조가 보인다. 불과 5m 거리다. 

헐...흥분된 마음으로 초점을 잡아보지만 겹겹이 쌓인 나뭇잎에 자동초점이 안잡힌다. 

헐... 헐....

그렇게 내게 호기심을 보인 녀석을 놓쳐버리고 만다...

 

 

인증 아닌 인증을 겨우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탐조 자체는 성공한 날이다.

너도 언젠간 제대로 만나지겠지...

 

 

07/04(일)

 

늦은 오후에 서산 간척지에서 쇠뜸사촌을 찾아보았으나 꽝...

대신 뜸부기가 대답을 해주어 멀리서나마 인사를 나눴다.

 

뜸부기